중국백주기행, 소설가 최 학의 또 다른 장정(長征)
장정(長征)이라고 하면 국공내전 당시 모택동의 홍군이 장개석의 국민당군과 전투를 벌이며 이동했던 1만 5천여 킬로미터의 행군과 김준엽 고려대학교 전 총장의 회고록이 먼저 떠오른다. 소설가 최 학의 『중국백주기행』을 장정이라고 한 것은 십 수 년에 걸쳐 중국의 백주를 찾아다녔을 뿐만 아니라 200자 원고지로 3천 5백 장이나 되는 기록을 바탕으로 책을 펴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백주기행』을 또 다른 장정이라고 한 것은 저자인 소설가 최 학의 입장으로 봤을 때 가히 최근의 두 번째 장정이라고 할 만하다는 뜻이다.
소설가 최 학은 2019년 200자 원고지 3천 장을 훌쩍 넘긴 『고변 1592 기축년』이라는 소설을 펴내 동리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데, 이것을 첫 번째 장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변 1592 기축년』은 정여립의 모반에 대한 고변(告變)으로 촉발된 기축옥사를 배경으로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 입각하여 동인과 서인의 당쟁을 본격적으로 재구성한 최초의 소설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간편결제 가능
간편결제 가능인문학 탐사 기행의 종합 선물 세트
『중국백주기행』에서는 족보가 있는 155종의 백주를 지역별로 지도를 그려가며 소개하는 것도 놀랍지만, 57편에 이르는 고금의 시(詩)를 인용하여 중국 인문학의 뿌리를 훑어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괄목할 만하다. 당연히 등장하는 인물만도 1,000명이 훌쩍 넘는다. 가히 백주의 백과사전이자 중국의 인문학을 맛보는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백주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심사는 인문학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싸게 백주를 맛볼 수 있을까, 가짜와 진짜를 어떻게 구분할까, 중국 여행 갔을 때 길거리에서 맛본 술은 족보가 있는 백주일까 하는 정도입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최고급 백주에 대한 궁금증이나 욕심과 함께 도전의지도 생기겠지요.”
책의 출간을 앞두고 저자인 소설가 최 학은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다. 백주 100강을 목표로 시작한 ‘중국백주기행’이 6월 현재 이미 25강을 넘어섰다. 제대로 알고 마시면 백주의 맛도 한결 다르게 느껴질 법하다.
백주는 중국식 상담(商談)의 종결자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백주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중국식 상담이 대부분 백주가 나오는 술자리에서 이루어지는데, 초대받은 술자리에 앉는 순간 테이블에 놓인 백주에 덥석 손이 가면서 감탄사를 내지르고 술의 내력에 대해 아는 척하면 십중팔구 협상은 성공입니다. 중국 술자리에서는 손님이 술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대접이 달라집니다. 백주를 알면 교양 있는 진짜 손님으로 대접 받고 일까지 성사시킬 수 있겠지요.”
지은이의 말이다. 백주는 계급이 있다는 말이나 술자리를 베푼 주인장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백주 공부 부지런히 해야 한다는 말이 빈말은 아닐 성싶다. 중국 전역의 백주를 지역별로 꼼꼼하게 소개하며 최근의 술값까지 상세하게 안내하는 『중국백주기행』이 필요한 이유다.
백주(白酒)로 그려낸 중국 지도(地圖)
국력이나 국가 정체성을 이야기할 때 인구, 영토, 경제력, 군사력 등을 기준으로 꼽을 수 있겠지만 중국의 경우 백주를 빼놓는다면 탁상공론이 되고 말 것이다. 하남의 명주 [송하량액]에는 5천 년 중국 역사상의 한 성대한 만남으로 일컬어지는 노자와 공자의 해후가 녹아 있으며, 사천 명주 [오량액]과 [노주노교]에는 이백과 두보의 환희와 비애가 서려 있고, 안휘성의 소문난 술 [고정공주]에는 조조의 꿈이 전한다. 시인 두목의 시가 없었다면 과연 산서 명주 [분주]가 오늘의 명성을 지닐 수 있었을까.
이렇게 술이 자연과 문명, 역사를 포괄하면서 마시고 취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스스로 문화가 돼 버리는 자리에 중국 백주가 있다. 이방의 술을 소개하는 자리에 굳이 그 땅의 시문학은 물론 지리, 역사를 나열하는 까닭도 거기에 있다.
지은이 최 학
경북 경산 남천면에서 태어났다.
초·중등 과정을 마친 뒤 상경하여 양정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고려대학교 국문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에 진학하였으며 대학 재학 중이던 197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폐광]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하였다.
1979년 한국일보사의 장편소설 공모에 홍경래 난을 다룬 역사소설 [서북풍]이 당선되었으며1981년부터 2015년 정년퇴임 때까지 대전의 우송정보대학, 우송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그동안 고려대문인회 회장, 한국작가교수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2004년 교환교수로 중국 남경에 체재하면서부터 백주의 문화사적 의미에 깊은 관심을 가졌으며 이후 여러 차례 백주의 생산 현지를 탐방 취재하였다. 현재는 작품 집필과 함께 중국 남경효장대학 명예교수, 한중백주문화교류협회장으로서 중국과의 문화교류를 위해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2019년 정여립 사건을 배경으로 조선시대 초기 당쟁의 전모를 그린 장편소설 『고변 1589 기축년』으로 제22회 동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배갈을 알아야 중국이 보인다』 『니하오 난징』 등의 중국 관련 저서와 등단 50주년 기념 에세이집『숲으로 난 작은 길』이 있다.
인문학 탐사 기행의 종합 선물 세트
『중국백주기행』에서는 족보가 있는 155종의 백주를 지역별로 지도를 그려가며 소개하는 것도 놀랍지만, 57편에 이르는 고금의 시(詩)를 인용하여 중국 인문학의 뿌리를 훑어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괄목할 만하다. 당연히 등장하는 인물만도 1,000명이 훌쩍 넘는다. 가히 백주의 백과사전이자 중국의 인문학을 맛보는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백주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심사는 인문학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싸게 백주를 맛볼 수 있을까, 가짜와 진짜를 어떻게 구분할까, 중국 여행 갔을 때 길거리에서 맛본 술은 족보가 있는 백주일까 하는 정도입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최고급 백주에 대한 궁금증이나 욕심과 함께 도전의지도 생기겠지요.”
책의 출간을 앞두고 저자인 소설가 최 학은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다. 백주 100강을 목표로 시작한 ‘중국백주기행’이 6월 현재 이미 25강을 넘어섰다. 제대로 알고 마시면 백주의 맛도 한결 다르게 느껴질 법하다.
백주는 중국식 상담(商談)의 종결자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백주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중국식 상담이 대부분 백주가 나오는 술자리에서 이루어지는데, 초대받은 술자리에 앉는 순간 테이블에 놓인 백주에 덥석 손이 가면서 감탄사를 내지르고 술의 내력에 대해 아는 척하면 십중팔구 협상은 성공입니다. 중국 술자리에서는 손님이 술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대접이 달라집니다. 백주를 알면 교양 있는 진짜 손님으로 대접 받고 일까지 성사시킬 수 있겠지요.”
지은이의 말이다. 백주는 계급이 있다는 말이나 술자리를 베푼 주인장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백주 공부 부지런히 해야 한다는 말이 빈말은 아닐 성싶다. 중국 전역의 백주를 지역별로 꼼꼼하게 소개하며 최근의 술값까지 상세하게 안내하는 『중국백주기행』이 필요한 이유다.
백주(白酒)로 그려낸 중국 지도(地圖)
국력이나 국가 정체성을 이야기할 때 인구, 영토, 경제력, 군사력 등을 기준으로 꼽을 수 있겠지만 중국의 경우 백주를 빼놓는다면 탁상공론이 되고 말 것이다. 하남의 명주 [송하량액]에는 5천 년 중국 역사상의 한 성대한 만남으로 일컬어지는 노자와 공자의 해후가 녹아 있으며, 사천 명주 [오량액]과 [노주노교]에는 이백과 두보의 환희와 비애가 서려 있고, 안휘성의 소문난 술 [고정공주]에는 조조의 꿈이 전한다. 시인 두목의 시가 없었다면 과연 산서 명주 [분주]가 오늘의 명성을 지닐 수 있었을까.
이렇게 술이 자연과 문명, 역사를 포괄하면서 마시고 취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스스로 문화가 돼 버리는 자리에 중국 백주가 있다. 이방의 술을 소개하는 자리에 굳이 그 땅의 시문학은 물론 지리, 역사를 나열하는 까닭도 거기에 있다.
지은이 최 학
경북 경산 남천면에서 태어났다.
초·중등 과정을 마친 뒤 상경하여 양정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고려대학교 국문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에 진학하였으며 대학 재학 중이던 197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폐광]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하였다.
1979년 한국일보사의 장편소설 공모에 홍경래 난을 다룬 역사소설 [서북풍]이 당선되었으며1981년부터 2015년 정년퇴임 때까지 대전의 우송정보대학, 우송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그동안 고려대문인회 회장, 한국작가교수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2004년 교환교수로 중국 남경에 체재하면서부터 백주의 문화사적 의미에 깊은 관심을 가졌으며 이후 여러 차례 백주의 생산 현지를 탐방 취재하였다. 현재는 작품 집필과 함께 중국 남경효장대학 명예교수, 한중백주문화교류협회장으로서 중국과의 문화교류를 위해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2019년 정여립 사건을 배경으로 조선시대 초기 당쟁의 전모를 그린 장편소설 『고변 1589 기축년』으로 제22회 동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배갈을 알아야 중국이 보인다』 『니하오 난징』 등의 중국 관련 저서와 등단 50주년 기념 에세이집『숲으로 난 작은 길』이 있다.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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