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선비 같은 자세로 시(詩)를 생활하는 방법
옛날로 돌아가자는 말은 아니지만, 조선시대의 ‘선비’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시(詩)’가 연상된다. ‘시인(詩人) 묵객(墨客)’이란 말도 출세와는 무관하게 안빈낙도(安貧樂道)하는 선비를 일컫는다고 해도 사뭇 틀린 의미는 아닐 성싶다. 그렇다면 신춘문예나 추천 등단제도도 없었을 조선시대에는 어떻게 시인이 되었을까? 선비라고 자부할 만한 생활을 하면 스스로 시인을 자임하지 않았을까 하고 짐작해 본다. 선비라면 응당 시회(詩會) 또는 시사(詩社)에 발을 들여놓아야 하고, 그나마 문집(文集)이라도 남길 정도면 주로 앞쪽을 시(詩)로 편집하는 일이 당연지사처럼 여겨졌으리라.
간편결제 가능
간편결제 가능이화섭 시집
[정지비행]
이화섭 지음/ 변형신국판(128*205mm 본문 190쪽/ 값 12,000원/ 2024년 10월 9일 초판 1쇄 발행/ ISBN 979-11-89203-53-5(03810)
조선시대 선비 같은 자세로 시(詩)를 생활하는 방법
옛날로 돌아가자는 말은 아니지만, 조선시대의 ‘선비’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시(詩)’가 연상된다. ‘시인(詩人) 묵객(墨客)’이란 말도 출세와는 무관하게 안빈낙도(安貧樂道)하는 선비를 일컫는다고 해도 사뭇 틀린 의미는 아닐 성싶다. 그렇다면 신춘문예나 추천 등단제도도 없었을 조선시대에는 어떻게 시인이 되었을까? 선비라고 자부할 만한 생활을 하면 스스로 시인을 자임하지 않았을까 하고 짐작해 본다. 선비라면 응당 시회(詩會) 또는 시사(詩社)에 발을 들여놓아야 하고, 그나마 문집(文集)이라도 남길 정도면 주로 앞쪽을 시(詩)로 편집하는 일이 당연지사처럼 여겨졌으리라.
말하자면 조선시대에는 누가 누구를 시인이네 마네 할 바도 없이 스스로 시인된 사람은 시인처럼 살았을 테니 당시가 가히 시인의 나라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듯싶다. 이화섭 시인은 물론 <심상>이라는 시 전문매체의 신인상을 받으며 제대로 등단 절차를 거쳤지만, 그런 세간의 허울을 벗고 ‘지금’ 그리고 ‘이 땅’에서 시인답게 시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조선시대의 ‘선비’를 연상케 한다. 적선동 어귀에 아담하게 지어놓은 적선정(積善亭)에 앉아서 함께 차를 마셔보면 이 말을 믿지 않을 수 없을 터이다. 더욱이 이화섭 시인에게는 조선시대의 시회(詩會)나 시사(詩社)처럼 시를 매개로 만나는 시우(詩友)들이 있다는 사실은 무척 흐뭇한 풍경임이 분명하다.
『정지비행』은 시우(詩友)들이 함께 엮은 시집
시집 한 권을 펴내는 일은 아무리 출간이 쉬워진 시대라 해도 여간 까탈스럽지 않다. 모든 책이 그렇듯이 독자들이 있기 때문인데, 세상에 나온 시집이나 저작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미리 짐작해 보면 누구든 잠을 설칠 만한 일이다. 그럼에도 속마음을 털어놓을 만한 시우(詩友)들과 함께 의논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다른 시인들이 부러워할 만한 일이지 싶다. 그 흔적이 ‘이화섭 시집 「정지비행」을 읽다’라는 말미의 발문(跋文)들로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대개의 시집에서 활발한 비평가나 가까운 문인들이 맡는 ‘작품 해설’을 대신하여 실린 시우(詩友)들의 발문을 보면서 다시 한번 낭만이 충만했던 조선시대의 시회(詩會)를 떠올려 봤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이화섭 시인이 ‘시인의 말’에서 밝힌 <심상> 등단 소감과 시집 출간 후 피력한 짧은 감회를 시우(詩友)들의 발문에서 발췌한 글과 함께 옮긴다.
깊숙한 곳의 소중한 울림을/ 너무 오랫동안 외면해 왔다./ 남의 얘기만 전하며 젊음을 다 떠나보냈다./ 비로소 나의 얘기를 적어가는 시간이 왔다. 이왕 떠나는 여행을 기꺼운 마음으로 즐기려 한다.
시인의 말·<심상> 등단 소감
내 영혼의/ 날숨과 들숨을/ 詩로 적었습니다./ 나의 숨소리를 듣고/ 한 줌의 위안이라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오늘 하루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이화섭 시인
이화섭의 『정지비행』은 글로벌 경쟁 시대의 세속적인 정지비행이 아니라 잃어버리고 잊힌 것들, 소외된 것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라는 데서 시적 주제와 소재 그 대상에 독창성이 있다.
醴村 정윤식/ 강원대학교 명예교수, 언론학
무릇 좋은 시는 평온하고 밋밋한 삶을 산 사람에게서 태어날 수 없다. (…) 이른바 시궁이후공론(詩窮而後工論)이 그것이다. 장차 이화섭의 가슴에서 태어날 시가 공교(工巧)의 절품(絶品)이 가능한 이유다.
無有 노화욱/ 극동대학교 석좌교수, 반도체 산업구조선진화연구회 회장
질곡의 삶을 보내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가슴 절절한 사모곡, (…) 종점에서 길을 잃고 헤맸던 젊은 날의 궤적과 이태원 사고, 우크라이나 전쟁, 제주 4.3사건 등(…) 그 시편 모두에는 무명에 이름을 붙여주려는 ‘사랑’이라는 공통 분모가 깔려 있다.
임종명/ 심상 포에지 동인, 네이버블로거 ‘숲속의 종’
백련산 자락에서/ 정지비행으로 산하를 굽어보며/ 그려낸 그림들이 정물화도 풍경화도 아닌/ 이화섭 자신이었음을 아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한윤희/ 심상 포에지 동인, 전 MBC 플러스 대표
壽也의 지나온 인생 행적과 그의 마음속 깊이 자리한 생각의 심연을 알 수는 없다. 그러나 그가 바닥과 끝이 안 보이는 너른 바다 같은 신비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만큼 시적 잠재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확신한다.
한영수/심상 포에지 동인. 前 경기과기대, 전주 비전대 총장
지은이 이화섭 시인
壽也 이화섭은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고려대 신문방송학과와 언론대학원을 졸업했다. 2023년 ‘무지개의 불안’ 등 4편으로 시 전문지 ‘심상’ 신인상을 수상하고, ‘포에지’ 동인들과 시 공부를 하고 있다. KBS 보도본부장을 역임했으며, 저서로 『한국방송 뉴스룸』(나남)이 있다. haseleee@gmail.com
이화섭 시집
[정지비행]
이화섭 지음/ 변형신국판(128*205mm 본문 190쪽/ 값 12,000원/ 2024년 10월 9일 초판 1쇄 발행/ ISBN 979-11-89203-53-5(03810)
조선시대 선비 같은 자세로 시(詩)를 생활하는 방법
옛날로 돌아가자는 말은 아니지만, 조선시대의 ‘선비’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시(詩)’가 연상된다. ‘시인(詩人) 묵객(墨客)’이란 말도 출세와는 무관하게 안빈낙도(安貧樂道)하는 선비를 일컫는다고 해도 사뭇 틀린 의미는 아닐 성싶다. 그렇다면 신춘문예나 추천 등단제도도 없었을 조선시대에는 어떻게 시인이 되었을까? 선비라고 자부할 만한 생활을 하면 스스로 시인을 자임하지 않았을까 하고 짐작해 본다. 선비라면 응당 시회(詩會) 또는 시사(詩社)에 발을 들여놓아야 하고, 그나마 문집(文集)이라도 남길 정도면 주로 앞쪽을 시(詩)로 편집하는 일이 당연지사처럼 여겨졌으리라.
말하자면 조선시대에는 누가 누구를 시인이네 마네 할 바도 없이 스스로 시인된 사람은 시인처럼 살았을 테니 당시가 가히 시인의 나라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듯싶다. 이화섭 시인은 물론 <심상>이라는 시 전문매체의 신인상을 받으며 제대로 등단 절차를 거쳤지만, 그런 세간의 허울을 벗고 ‘지금’ 그리고 ‘이 땅’에서 시인답게 시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조선시대의 ‘선비’를 연상케 한다. 적선동 어귀에 아담하게 지어놓은 적선정(積善亭)에 앉아서 함께 차를 마셔보면 이 말을 믿지 않을 수 없을 터이다. 더욱이 이화섭 시인에게는 조선시대의 시회(詩會)나 시사(詩社)처럼 시를 매개로 만나는 시우(詩友)들이 있다는 사실은 무척 흐뭇한 풍경임이 분명하다.
『정지비행』은 시우(詩友)들이 함께 엮은 시집
시집 한 권을 펴내는 일은 아무리 출간이 쉬워진 시대라 해도 여간 까탈스럽지 않다. 모든 책이 그렇듯이 독자들이 있기 때문인데, 세상에 나온 시집이나 저작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미리 짐작해 보면 누구든 잠을 설칠 만한 일이다. 그럼에도 속마음을 털어놓을 만한 시우(詩友)들과 함께 의논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다른 시인들이 부러워할 만한 일이지 싶다. 그 흔적이 ‘이화섭 시집 「정지비행」을 읽다’라는 말미의 발문(跋文)들로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대개의 시집에서 활발한 비평가나 가까운 문인들이 맡는 ‘작품 해설’을 대신하여 실린 시우(詩友)들의 발문을 보면서 다시 한번 낭만이 충만했던 조선시대의 시회(詩會)를 떠올려 봤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이화섭 시인이 ‘시인의 말’에서 밝힌 <심상> 등단 소감과 시집 출간 후 피력한 짧은 감회를 시우(詩友)들의 발문에서 발췌한 글과 함께 옮긴다.
깊숙한 곳의 소중한 울림을/ 너무 오랫동안 외면해 왔다./ 남의 얘기만 전하며 젊음을 다 떠나보냈다./ 비로소 나의 얘기를 적어가는 시간이 왔다. 이왕 떠나는 여행을 기꺼운 마음으로 즐기려 한다.
시인의 말·<심상> 등단 소감
내 영혼의/ 날숨과 들숨을/ 詩로 적었습니다./ 나의 숨소리를 듣고/ 한 줌의 위안이라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오늘 하루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이화섭 시인
이화섭의 『정지비행』은 글로벌 경쟁 시대의 세속적인 정지비행이 아니라 잃어버리고 잊힌 것들, 소외된 것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라는 데서 시적 주제와 소재 그 대상에 독창성이 있다.
醴村 정윤식/ 강원대학교 명예교수, 언론학
무릇 좋은 시는 평온하고 밋밋한 삶을 산 사람에게서 태어날 수 없다. (…) 이른바 시궁이후공론(詩窮而後工論)이 그것이다. 장차 이화섭의 가슴에서 태어날 시가 공교(工巧)의 절품(絶品)이 가능한 이유다.
無有 노화욱/ 극동대학교 석좌교수, 반도체 산업구조선진화연구회 회장
질곡의 삶을 보내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가슴 절절한 사모곡, (…) 종점에서 길을 잃고 헤맸던 젊은 날의 궤적과 이태원 사고, 우크라이나 전쟁, 제주 4.3사건 등(…) 그 시편 모두에는 무명에 이름을 붙여주려는 ‘사랑’이라는 공통 분모가 깔려 있다.
임종명/ 심상 포에지 동인, 네이버블로거 ‘숲속의 종’
백련산 자락에서/ 정지비행으로 산하를 굽어보며/ 그려낸 그림들이 정물화도 풍경화도 아닌/ 이화섭 자신이었음을 아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한윤희/ 심상 포에지 동인, 전 MBC 플러스 대표
壽也의 지나온 인생 행적과 그의 마음속 깊이 자리한 생각의 심연을 알 수는 없다. 그러나 그가 바닥과 끝이 안 보이는 너른 바다 같은 신비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만큼 시적 잠재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확신한다.
한영수/심상 포에지 동인. 前 경기과기대, 전주 비전대 총장
지은이 이화섭 시인
壽也 이화섭은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고려대 신문방송학과와 언론대학원을 졸업했다. 2023년 ‘무지개의 불안’ 등 4편으로 시 전문지 ‘심상’ 신인상을 수상하고, ‘포에지’ 동인들과 시 공부를 하고 있다. KBS 보도본부장을 역임했으며, 저서로 『한국방송 뉴스룸』(나남)이 있다. hasele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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