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덕동천 100년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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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철이 있어서 태어난 흥덕동천 100년의 인문 지리지

 

흥덕동천(興德洞川)은 북한산 응봉에서 발원하여, 한줄기는 명륜동을 관통하고 또 한줄기는 혜화동으로 흘러 대명거리 입구에서 합수하여 대학로를 지나 청계천에 이르는 물줄기이다. 수만 년을 말없이 흐르던 이 물줄기가 흥덕동천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조선이 한양에 도읍을 정한 이후였다. 태조 이성계는 명륜동 북쪽 부근의 자기가 살던 궁궐터에 흥덕사를 지었으므로 그 부근 지명이 흥덕동이 되었고, 흥덕동천이란 이름은 흥덕동을 지나는 개천이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조우철은 1956년 이래 오늘까지 줄곧 흥덕동천에 발을 담그고 살아왔다. 그 70년의 성상(星霜)이 바로 이 책을 벼려낸 자양분이다. 그냥 발만 담그고 세월만 보낸 게 아니라는 사실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실감할 수 있다. 연민(淵民) 이가원(李家源) 선생 댁의 매화를 사진 찍으러 방문했는데, 첫해는 이미 꽃이 진 다음이고 이듬해는 아직 꽃이 피기 전이라 세 번이나 방문했다는 식의 일화는 흔하게 들을 수 있다. 혜화동 로터리의 전경을 촬영하기 위해 목 좋은 건물을 찾아 무작정 올라갔다가 무뢰한으로 몰려 곤욕을 치렀다는 이야기도 이 책이 태어나는 데 한몫한 셈이다. 다시 말하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나 자료만으로 엮은 책이 아니라 직접 눈으로 보고 발로 쓴 책이라는 설명이 합당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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