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따라 흐르는 일곱 매듭 詩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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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은 단순히 흐르는 물길이나 지도가 아니라 이에 기대거나 섞여서 살아온 우리들의 삶이자 실존의 뼈대이다. 물이 흐르는 방향을 따라 원근으로 살 곳이나 마을이 놓이고, 생의 지향점과 내용 그리고 시간과 빛깔이 정해지고, 이에 따라 이에 삼투하는 언어나 기억이 결정되고 달라져 왔다.
일찍이 임우기 평론가는 『유역문예론』에서 이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생태적 현실에서 출발하여 문학을 도시나 행정에 따른 경계가 아닌 ‘유역(流域)’ 곧 강(江)의 물길이 조직한 생활권으로 읽자는 제안을 하였다. 강물의 흐름과 합류, 퇴적과 하구의 변화야말로 문학과 예술의 텍스트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동력이라는 통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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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산강이 수많은 지류에서 발원한 물들이 흘러서 합수하고 퇴적하여 경계를 이루어 자신의 세계를 이루듯이, 영산강 유역을 매개로 자신의 문학을 일구는 수많은 선후배 문인들이 함께하고 있음은 불문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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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의 강물은 늘 흐르지만, 어제의 강물이 오늘의 강물인 것은 아니다. 우리 역시 그 강물의 흐름을 따라서 함께하는 삶들을 서로 바라보며 견디며 흘러간다. 그 안에서 배태되는 우리들의 시는 흐르면서 잊히는 우리를 잊지 않으려는 우리들의 마음이자 언어이다. 그런 지점에서 영산강을 우리들 삶의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돌보아야 할 공동의 자산이자 주인이라고 조심스레 짚어본다. 오늘 이 졸박한 사화집 역시 또 하나의 물살이 되어 영산강으로 합수되기를 소망한다.
---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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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가능영산강 시인들
고재종
전남 담양 출생. 1984년 《실천문학》 신작시집으로 작품 활동. 시집 『바람부는 솔숲에 사랑은 머물고』, 『새벽 들』, 『사람의 등불』, 『날랜 사랑』, 『앞강도 야위는 이 그리움』, 『그때 휘파람새가 울었다』, 『쪽빛 문장』, 『꽃의 권력』, 『고요를 시청하다』, 『독각』과 시론집 『시를 읊자 미소 짓다』 등 다수가 있음. 신동엽문학상, 시와시학상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영랑시문학상, 송수권시문학상, 조태일문학상 등을 수상했음.
김선태
1993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와 《월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햇살 택배』 등. 평론집 『진정성의 시학』 등. 산문집 『남도문학기행』 등. 영랑시문학상 등 수상. 계간 《시와사람》 편집주간. 목포대학교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명예교수.
나종영
1981년 창작과비평사 13인 신작시집 『우리들의 그리움은』으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으로 『끝끝내 너는』(창작과비평사), 『나는 상처를 사랑했네』(실천문학사), 『물염의 노래』(문학들) 등이 있음. <시와 경제>, <5월시> 동인으로 활동.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역임, 현 조태일기념사업회 부이사장, 오월문예연구소 대표, 송수권시문학상 수상.
나해철
1956년 나주시 영산포 출생. <5월시> 동인. 1976년 천마문학상 시부문 수상,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영산포> 당선. 작품집으로 『엄니 옴니 어무니 말씀』, 『영원한 죄 영원한 슬픔』, 『물방울에서 신시까지』, 『무등에 올라』, 『동해일기』, 『꽃길 삼만리」. 『아름다운 손』, 『위로』 등이 있음.
박관서
전남 무안 거주. 1996년 《삶 사회 그리고 문학》 신인 추천. 시집 『철도원 일기』, 『기차 아래 사랑법』, 『광주의 푸가』, 산문집 『남도문학을 읽는 마음』, 시노래 음반 <간이역 소식> 간행.
이지담
전남 나주 출생. 2003년 《시와사람》 신인상으로 등단. 2010년 《서정시학》 신인상 수상. 시집으로 『고전적인 저녁』, 『자물통 속의 눈』, 『너에게 잠을 부어주다』, 『바위를 뚫고 자란 나무는 흔들려서 좋았다』 등이 있음. 2017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2019년 미래서정 문학상 수상.
최기종
1992년 교육문예창작회지에 「이 땅의 헤엄 못 치는 선생이 되어」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 시작. 시집으로 『나무 위의 여자』, 『만다라화』, 『어머니 나라』, 『나쁜 사과』, 『학교에는 고래가 산다』, 『슬픔아 놀자』, 『목포, 에말이요』, 『만나자』가 있음. 전남민예총 이사장, 목포작가회의 회장 역임, 현 민족작가연합 상임대표.
시인의 말
젊어서는 강의 면면한 역사성에 주목했는데 요즘 나는 강 앞에서 할 말이 없다. … 내년 고희를 앞둔 나는 그간 무엇을 했던가? 강에게 다 물을 게 아니라는 걸 나는 안다. - 고재종
우리 집 유리창 너머로 영산강이 액자 속 그림처럼 걸려 있다. 영산강과 함께 하루해가 뜨고 저문다. … 영산강의 낯빛은 어둡다. … 어찌하면 푸르게 꿈틀대던 저 강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 김선태
처음 본 영산강은 신세계였고 함께 일하고 놀고 더불어 밥도 나누어 먹는 대동세상 같은 곳이었다. … 영산강은 언제나 내 마음 심연에 고향의 강이자 어머니의 강으로 영원히 남아있다. - 나종영
강(江)에서 나고 자란 시인은 실은 이미 강이다. 강이 되어 시공(時空)을 넘나들며 흐른다. … 강이 되었다는 것은 대자연으로서 하늘의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늘의 소리를 외친다는 것이다. - 나해철
가까이서 풍기는 짠내와 멀리서 들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살았습니다. 돌아보면 내 몸이지만 속을 보면 산천과 함께 살았습니다. 그 산천의 몸줄기가 영산강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 박관서
웅덩이에서 허우적거리던 어린 꿀벌을 건져 마른 모래 위에 올려주었다. 꿀벌은 날개의 물기를 털어내고는 뒷발을 비벼 대다가 젖은 날개를 끌고 어디론가 걸어갔다. 나의 뒷모습 같았다. - 이지담
목포에 거주한 지 벌써 40년이 넘었다. 직장을 따라 얼마간 살다가 고향으로 가려던 것이 이렇게 오래 목포사람이 되었다. 목포 물이 배이고 배어서 목포의 거리거리 사람사람이 나의 서정이고 서사가 되었다. - 최기종

영산강 시인들
고재종
전남 담양 출생. 1984년 《실천문학》 신작시집으로 작품 활동. 시집 『바람부는 솔숲에 사랑은 머물고』, 『새벽 들』, 『사람의 등불』, 『날랜 사랑』, 『앞강도 야위는 이 그리움』, 『그때 휘파람새가 울었다』, 『쪽빛 문장』, 『꽃의 권력』, 『고요를 시청하다』, 『독각』과 시론집 『시를 읊자 미소 짓다』 등 다수가 있음. 신동엽문학상, 시와시학상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영랑시문학상, 송수권시문학상, 조태일문학상 등을 수상했음.
김선태
1993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와 《월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햇살 택배』 등. 평론집 『진정성의 시학』 등. 산문집 『남도문학기행』 등. 영랑시문학상 등 수상. 계간 《시와사람》 편집주간. 목포대학교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명예교수.
나종영
1981년 창작과비평사 13인 신작시집 『우리들의 그리움은』으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으로 『끝끝내 너는』(창작과비평사), 『나는 상처를 사랑했네』(실천문학사), 『물염의 노래』(문학들) 등이 있음. <시와 경제>, <5월시> 동인으로 활동.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역임, 현 조태일기념사업회 부이사장, 오월문예연구소 대표, 송수권시문학상 수상.
나해철
1956년 나주시 영산포 출생. <5월시> 동인. 1976년 천마문학상 시부문 수상,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영산포> 당선. 작품집으로 『엄니 옴니 어무니 말씀』, 『영원한 죄 영원한 슬픔』, 『물방울에서 신시까지』, 『무등에 올라』, 『동해일기』, 『꽃길 삼만리」. 『아름다운 손』, 『위로』 등이 있음.
박관서
전남 무안 거주. 1996년 《삶 사회 그리고 문학》 신인 추천. 시집 『철도원 일기』, 『기차 아래 사랑법』, 『광주의 푸가』, 산문집 『남도문학을 읽는 마음』, 시노래 음반 <간이역 소식> 간행.
이지담
전남 나주 출생. 2003년 《시와사람》 신인상으로 등단. 2010년 《서정시학》 신인상 수상. 시집으로 『고전적인 저녁』, 『자물통 속의 눈』, 『너에게 잠을 부어주다』, 『바위를 뚫고 자란 나무는 흔들려서 좋았다』 등이 있음. 2017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2019년 미래서정 문학상 수상.
최기종
1992년 교육문예창작회지에 「이 땅의 헤엄 못 치는 선생이 되어」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 시작. 시집으로 『나무 위의 여자』, 『만다라화』, 『어머니 나라』, 『나쁜 사과』, 『학교에는 고래가 산다』, 『슬픔아 놀자』, 『목포, 에말이요』, 『만나자』가 있음. 전남민예총 이사장, 목포작가회의 회장 역임, 현 민족작가연합 상임대표.
시인의 말
젊어서는 강의 면면한 역사성에 주목했는데 요즘 나는 강 앞에서 할 말이 없다. … 내년 고희를 앞둔 나는 그간 무엇을 했던가? 강에게 다 물을 게 아니라는 걸 나는 안다. - 고재종
우리 집 유리창 너머로 영산강이 액자 속 그림처럼 걸려 있다. 영산강과 함께 하루해가 뜨고 저문다. … 영산강의 낯빛은 어둡다. … 어찌하면 푸르게 꿈틀대던 저 강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 김선태
처음 본 영산강은 신세계였고 함께 일하고 놀고 더불어 밥도 나누어 먹는 대동세상 같은 곳이었다. … 영산강은 언제나 내 마음 심연에 고향의 강이자 어머니의 강으로 영원히 남아있다. - 나종영
강(江)에서 나고 자란 시인은 실은 이미 강이다. 강이 되어 시공(時空)을 넘나들며 흐른다. … 강이 되었다는 것은 대자연으로서 하늘의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늘의 소리를 외친다는 것이다. - 나해철
가까이서 풍기는 짠내와 멀리서 들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살았습니다. 돌아보면 내 몸이지만 속을 보면 산천과 함께 살았습니다. 그 산천의 몸줄기가 영산강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 박관서
웅덩이에서 허우적거리던 어린 꿀벌을 건져 마른 모래 위에 올려주었다. 꿀벌은 날개의 물기를 털어내고는 뒷발을 비벼 대다가 젖은 날개를 끌고 어디론가 걸어갔다. 나의 뒷모습 같았다. - 이지담
목포에 거주한 지 벌써 40년이 넘었다. 직장을 따라 얼마간 살다가 고향으로 가려던 것이 이렇게 오래 목포사람이 되었다. 목포 물이 배이고 배어서 목포의 거리거리 사람사람이 나의 서정이고 서사가 되었다. - 최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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