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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글로벌 文解力(문해력)의 해결사,
話(화)·聽(청)·讀(독)·作(작)이 쉬워지는 책!
그동안 漢字(한자)라면 우선 겁부터 나고, 엄두가 나지 않으셨나요?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아서 막막했다면, 이제부터 이 책으로 차근차근 시작해 볼까요? 욕심부터 내지 마시고, 標題語(표제어) 하나씩 읽어 나가시면 한자가 점점 재미있고 쉬워집니다.
인공 지능(AI) 시대 글로벌 文解力(문해력)의 해결사인 『말랑말랑 한자 어휘』가 현대인의 身言書判(신언서판)인 話(speaking)·聽(listening)·讀(reading)·作(writing)의 지름길을 제시한다면 錦上添花(금상첨화)가 아닐까요?
콩트처럼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책이라 探究心(탐구심)이 왕성한 손자 손녀를 비롯한 가족 친지의 膳物(선물)로도 안성맞춤입니다. 놀이처럼 읽어 나가는 한자 어휘를 바탕으로 우리말은 물론 영어 등 외국어까지 글로벌 文解力(문해력)을 높일 수 있으며, 話·聽·讀·作의 언어생활이 날로 즐거워집니다.
단체 주문의 경우, 이메일(seekook@naver.com)로 별도의 배송처(성명-주소-전화번호-이메일) 리스트를 보내주시면 ‘출간의 숲’에서 신속·정확하게 개별 발송도 해드립니다.
간편결제 가능
간편결제 가능다양한 언어로 소통하는 디지털 환경의 인공 지능(AI) 시대,
글로벌 文解力(문해력)을 높여주는 漢字(한자) 어휘
추천사/ AI 소통에 필수 불가결한 한자...........박창희 서울대병원 교수
오늘날 “甚深(심심)한 사과”라든지 “明澄(명징)하게 직조해 낸”과 같은 표현들이, 그 실제 의미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논란이 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이것은 특히 젊은 사람들 사이에 범람하는 인터넷과 SNS 언어들에 의해 기존 한자어들의 사용 빈도가 줄어들면서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언어는 ‘변화’하기에 어쩌면 이런 현상은 자연스러울 수도 있으나 매스컴, 학술 서적 등 인쇄 매체에서는 여전히 한자어의 중요성은 늘 강조되고 있습니다. 한자어는 과거 선조들의 생각과 지혜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필자의 생각과 의도를 세심하게 표현하는 데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AI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한자 어휘 능력은 AI와의 원활한 소통에 필수 불가결한 에너지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 책은 110개의 한자 어휘를 4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골고루 배분하고 각 어휘의 뜻과 쓰임을 재미있게 한 편의 수필처럼 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각 한자어를 구성하는 한자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 또는 구성 원리가 눈과 귀에 쏙 들어와 박히도록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그런 과정에서 잘 모르던 한자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 한자가 가진 여러 뜻으로 쓰인 다양한 한자 어휘를 어렵지 않게, 책의 제목처럼 ‘말랑말랑’하게 깨우치게 됩니다. 중간중간에 동음이의어 한자어를 제시하여 한자 어휘력의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 줍니다. 마치 운동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기초 체력이듯이, 이렇게 익힌 한자 어휘 능력은 중고등학생의 학습 능력을 극대화하거나 취업 준비 혹은 중요한 프로젝트를 앞둔 직장인들에게도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든든한 기초 체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제가 학생일 때부터 이러한 지혜를 가르쳐 주셨던 정성배 선생님께서 20년 가까이 한결같이 강조해주시던 내용이 이 책에 고스란히 잘 녹아 있습니다. 학생 때 받았던 가르침이 아직도 제 마음속에 남아 제 경력을 튼튼하게 뒷받침해주고 있는데, 책을 읽으며 다시금 그 지혜를 명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여러분들이 빨리 가는 길을 알려주지는 않을 수 있지만, 꾸준하게 멀리 갈 수 있는 길을 알려줄 것입니다.
머리말/ 글로벌 文解力(문해력)에 날개를 다는 處方箋(처방전).............지은이 정성배
초등학생이 ‘默契(묵계)’, ‘便乘(편승)’, ‘保釋(보석)’ 등의 단어를 소리 내어 읽었다고 해서 그들이 이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렵겠죠? 아동이 아닌 성인도 이런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더라구요.
한때 매스컴에 오르내렸던 이른바 ‘심심한 사과’, ‘무운을 빈다’가 그 단적인 예라고 하겠습니다. ‘(마음이) 매우 깊고 간절하다’라는 뜻의 ‘심심(甚深)하다’를 ‘할 일이 없어 지루하고 따분하다’라는 뜻으로 잘못 이해한 것과, ‘싸움에서 이기고 지는 운수’라는 뜻의 무운(武運)을 ‘없을 무(無)’와 ‘운수 운(運)’이 합쳐진 ‘운이 없음’으로 잘못 이해한 것을 두고 네티즌들의 무지함과 무책임으로 돌릴 수만은 없어요.
이들을 한자 공포증에서 벗어나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 책을 쓰게 되었죠. 설령 한글로 된 텍스트라고 해도 한자 또는 한자어에 대한 지식이 얕으면 그만큼 이해도가 떨어져요. 요즘 유행하는 말로, 문해력이 약하다는 겁니다.
영어에도 땀을 나타내는 단어에 ‘sweat’이 있고, ‘perspiration’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Genius is one percent inpiration and ninety-nine percent perspiration. 발명왕 에디슨이 말했다고 알려진 문장이지요. 이 문장에서 ‘perspiration’ 대신에 ‘sweat’을 쓰면 아주 어색해집니다. 그 이유를 대기 위해 긴 설명은 하지 않겠어요.
우리 속담 ‘피는 물보다 진하다.’에서 ‘피’ 대신에 ‘혈액’을 쓸 수 없듯이, 단어를 적재적소에 쓰는 능력은 아주 중요하거든요. 한자어 ‘救濟(구제)’, ‘救援(구원)’, ‘救助(구조)’ 등을 정확하고 적절하게 쓰는 것은 더더욱 어렵고요. 또한 ‘나의 취미는 영화 鑑賞(감상)이다.’, ‘책을 읽고 각자 感想(감상)을 발표했다.’, ‘낙엽이 진다고 感傷(감상)에 젖어서는 안 된다.’ 등의 예문에서 각각에 쓰인 ‘감상’의 뜻을 정확히 알고 쓰는 사람도 많지 않아요.
물론 앞서 언급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를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로 바꾸어 표현했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는지 몰라요. 그러나 ‘무운’을 어떻게 쉬운 말로 바꿀까 부딪쳐보니 난감하고 고민스럽기도 합니다. 어쨌든 독자가 작자(필자)에게, 또는 화자가 청자에게 자기네들 어휘 수준에 맞추어 표현해 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지 않겠어요? 그리고 고유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자리에 맞춰 입은 옷처럼 딱 들어맞는 한자어를 구사하는 능력은 하루아침에 터득되지 않을 거고요. 그렇다면 해결책 또는 처방전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어요. 감기 예방에는 손 씻기가 최고라고 들었어요, 文解力(문해력)을 높이는 안내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썼죠.
이 책은 110개의 한자어를 표제로 하여 먼저 각 한자어에 쓰인 한자의 짜임과 다양한 뜻을 알아봅니다. 그 다음으로 각 한자가 합쳐져 만들어진 다양한 한자어의 뜻과 쓰임을 풀어 말하는 방식으로 서술하려고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본문에서 다룬 단어의 유의어 혹은 동의어까지 함께 다루어 어휘력의 지평을 넓혀 나가려고 합니다. 예컨대, ‘더할 加(가)’는 ‘追加(추가), 添加(첨가), 附加(부가), 增加(증가), 倍加(배가)’ 등으로, ‘덜 減(감)’은 ‘蕩減(탕감), 削減(삭감), 節減(절감), 激減(격감), 遞減(체감)’ 등으로 확대 재생산되는 모습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자와 한자어에 대한 낯가림(?)이 있을 수도 있는 독자를 고려하여 콩트처럼 읽도록 스토리텔링 방식을 끌어오기도 했지요. 그래서 ‘昇華(승화)’를 다룬 글에서는 ‘귀 잘린 자화상’을 그린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이야기를 깔아놓기도 했죠. 한편, 수준 높은 독자의 지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짧은 한문 원문도 실어 한문의 소양을 높이려는 저자의 의도도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이제 지식과 정보의 시대는 갔습니다. 방대한 지식과 정보는 AI를 따를 자가 없습니다. 이 대신에 AI의 힘을 빌려 개인의 의도에 맞는 정보를 찾아내는 의사소통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즉, 머릿속에 든 어휘의 양이 많아야 넘쳐나는 정보를 선별하여 수용하고, AI에게 개인이 알고자 하는 정보의 요구 조건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거죠.
이제 한자 어휘 능력이 학교의 교과 성적을 올리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된다는 얘기는 반만 맞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했을 때 남의 말을 못 알아들으면 속된 말로 돈 잃고 시간도 버리게 되기 때문이죠. 이런 점에서 이 책은 AI 시대의 문해력을 효율적으로 높여주는 책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내면서 신세를 지게 된 분들께 고마운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저자에게 책을 써볼 것을 권하고 하찮은 원고를 책 같은 책으로 만들어주신 이재욱 사장님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여러 면으로 출판 사정이 열악한 가운데 잉태의 숲에서 잘 자라 이 책이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은 온전히 이 사장님 덕분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또 한국에서 구해 보기 어려운 <正中 形音義 綜合大字典>을 2년 넘게 빌려준 중고등학교 친구인 전 상명대 중문과 沈禹英(심우영) 교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자전은 집필하다가 의심스럽거나 막히면 눈을 띄워주고 앞을 시원히 열어주는 데 크나큰 도움을 주었죠. 그리고 3년 동안 師弟(사제)의 인연으로 맺어져 이 책의 추천사를 써 주신 서울대학교 병원 박창희 교수님께도 고마운 뜻을 표합니다.
외람되게 개인의 감회를 덧붙일 수 있다면, 묵묵히 옆 자리를 지켜주면서 격려와 충고를 아끼지 않은 妻 김영순 여사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저자와 귀한 인연을 맺어 공덕을 함께 해주신 독자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올립니다. 두루두루 감사합니다. 나름대로 오랫동안 준비했지만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많이 부족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叱正(질정)을 귀 기울여 듣고 개정판이 나올 때 적극적으로 반영하겠습니다.
2025년 초여름의 폭염을 이겨내면서 저자 씀.
[들어가는 말] 왜 지금 새삼스럽게 漢字냐고요?
인도에 부는 한국어 열풍과 한자
본격적인 논의의 궤도에 진입하기 전에 먼저 어느 일간지에 실린 기사 한 토막을 함께 살펴보시죠.
“이 글자는 ‘때 시(時)’에요. 총 10획으로 이뤄졌죠. 쓰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자, 이 글자가 들어간 한국어 단어는 뭐가 있는지 말해보세요.”
산자이 쿠마르 자 교수의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스무 명 남짓한 학생들의 입에선 “동시(同時)” “시차(時差)” “시계(時計)” 등 한국어 단어가 줄줄이 쏟아졌다. 교수는 “그럼 ‘시차’의 의미가 뭐죠?” “‘동시’의 앞 글자인 ‘동’은 어떤 한자어죠?” 등의 추가 질문을 계속 던졌고 학생들은 “JET LEG” “같을 동”이라며 척척 답했다.
네루대의 한자 수업은 학부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졸업할 때까지 1000자 정도를 읽고 쓸 수 있는 수준으로 익힌다. 교수는 “네루대 한국어학과는 일반적인 수준의 한국어 구사자가 아니라 학술적·전문적 수준의 고급 사용자를 양성하는 기관”이라며 “이를 위해 한자 교육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2023년 11월
이 기사의 장면은 한국이 아닌 인도의 대학 강의실 풍경입니다. 먼저, 그들은 각 한자의 뜻과 음을 익히는 데서 더 나아가 개별 한자를 활용한 한자어를 배우고 있네요. 2년 전부터 이 책의 얼개를 짜고 집필 자료를 모아 왔던 저자도 처음부터 이런 방식을 염두에 뒀지요. 한자 하나하나의 字源(자원)에 매몰되거나 너무 깊이 빠져들지 말자는 스스로의 다짐과도 통하는 겁니다. 시중에 팔리는 대다수의 한자 책이 한자의 자원 풀이에 치중하여 서술된 점이 늘 마음에 걸렸거든요. 그래서 이 책은 각 한자를 쪼개거나 나누면서 한자의 뜻을 추리하는 능력을 계발하고, 마지막으로 그 한자를 다양한 한자어로 활용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것입니다. 확신합니다.
다음, 1000자 정도의 한자를 익히면 학술적·전문적 수준의 고급 어휘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산자이 교수의 말에 공감하고 찬성하여 기립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800자의 상용한자를 지정해서 중·고등학교 한문 교과에서 가르치도록 되어 있지요. 그러나 이것 또한 모든 중고생이 필수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장의 재량에 의해 극히 일부 학교에서만 실시되니 유감천만이네요. 이러다가 우리나라 대학생이 인도 대학생보다 국어 실력이 뒤처지는 날이 올까 勞心焦思(노심초사)입니다!
현실적으로 많은 인쇄 매체에서 한자를 사용하지 않고 한글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한글로도 충분히 의사를 전달할 수 있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입력할 때도 한글이 한자보다 훨씬 장점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죠. 그래서 미래의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한자가 완전히 사라지는 날이 올지도 몰라요. 그러나 한국어가 소멸되지 않는 한 한자는 사라져도 한자어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글을 전용하는 북한에도 한자어 사전이 나와 있다는 사실은 이를 傍證(방증)하는 것이고요. 이 책의 1991년판에는 9만여 개의 한자어가 등재되어 있고, 8천 字(자)의 한자가 부록으로 올라와 있어요. 인도의 한자 교육과 북한의 한자말 사전은 막연하게 한자에 대해 가져왔던 우리의 인식이 바뀌어야 할 때가 왔음을 雄辯(웅변)하고 있습니다.
앞집의 덕을 유괴하다
오래된 이야기 하나. 저자가 中(중) 1학년 2학기 때 영어 수업 시간. 선생님이 새로 배우는 단어를 읽으면 우리는 그 단어를 앵무새처럼 두세 번 따라 읽고 영어 사전을 찾아 그 뜻을 익히는 그야말로 고전적인 방식이었죠. 그 단어 중에 ‘several’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새 불알은 여러 개”라고 해서 빵 터졌죠. 그 시간 이후 ‘several’을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었지요. 이런 영단어 암기법이 퍼졌던 적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유괴하다’의 뜻을 가진 ‘abduct’. 이 단어를 암기하려고 나온 것이 ‘앞집의 덕을 유괴하다’. 분명히 재미있는 방법이지만, 많은 단어를 이렇게 우리말식으로 만든다는 자체가 더 어렵겠죠?
그래서 영어 단어의 암기법 중에는 그 어원을 추적하여 이해하고 암기하는 방법이 있지요. 앞에 나온 ‘abduct’는 접두사 ‘ab-(떨어져서, 멀리)’와 ‘ducere(앞장서다, 이끌다)’가 결합된 단어이므로 ‘멀리 끌고 가다→ 유괴(납치)하다’라는 뜻이 되었다고 합니다. ‘ab-normal(비정상적인)’, ‘ab-sent(결석한)’, ‘ab-stract(추출하다)’, ‘ab-surd(불합리한)’ 등의 단어도 모두 이 범주에 속하는 것이죠.
이를 한자에 적용해 볼 수가 있을 겁니다. 한자는 한글처럼 음소문자가 아니라서 글자마다 각각 뜻을 가지고 있지요.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 중에 象形(상형)과 指事(지사)는 독립된 글자니 하나하나 익힐 수밖에 없지만, 形聲(형성)과 會意(회의)는 둘 이상의 글자가 합쳐진 것이니 각 글자를 쪼개고 나누면 뜻과 音(음)을 추리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한자의 98% 이상이 여기에 속하죠. 예를 들자면 끝이 없으니 한 개만 들어 설명하려고 해요.
‘莫(막)’은 해가 숲속에 지고 있는 모양을 나타내어 ‘저녁’, ‘해가 저물다’가 본뜻이었는데, 해가 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므로 나중에 ‘어둡다’, ‘없다’라는 뜻으로 확대됐지요. 이 ‘없을 莫(막)’에 ‘물 氵(수)’, ‘수건 巾(건)’, ‘집 宀(면)’, ‘마음 㣺(심)’, ‘힘 力(력)’이 각각 결합되어 ‘漠(막)’, ‘幕(막)’, ‘寞(막)’, ‘慕(모)’, ‘募(모)’가 만들어졌는데 각 글자의 뜻을 추리해 볼게요. ‘漠(막)’은 물[氵(수)]이 없는 곳이라 ‘사막’이고, ‘幕(막)’은 수건[巾(건)]으로 안 보이도록 가리는 것이니 ‘장막’이고, ‘寞(막)’은 집[宀(면)]에 사람이 없으니 ‘쓸쓸하다’가 되지요. 그리고 ‘慕(모)’는 없는 사람을 마음[㣺(심)=心] 속으로 생각하니 ‘그리워하다’가 되고, ‘募(모)’는 힘[力(력)]을 들여 없는 것을 ‘모으다’가 되겠지요. 이렇게 추리해 보니 한자라는 게 아주 논리적이면서도 상상력까지 곁들여져 만들어졌다고 생각되지 않아요?
그런데 이뿐인가요? 눈치 빠른 독자라면 ‘莫(막)’이 결합되어 다른 글자가 만들어졌을 때 ‘막’ 또는 ‘모’로 읽는구나 하는 판단이 서겠죠? 결국 ‘莫’이 음을 표시하는 발음기호의 역할도 맡고 있군요. ab-normal, ab-sent, ab-stract, ab-surd 등의 뜻을 미루어 아는 것이나 ‘漠(막)’, ‘幕(막)’, ‘寞(막)’, ‘慕(모)’, ‘募(모)’ 등의 뜻을 헤아려 아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멀리, 떨어져’의 뜻을 가진 접두사 ‘ab-’가 각 단어의 뜻을 파악하는 단서가 되었듯이 ‘없을 莫(막)’이 각 한자의 뜻을 추리하는 실마리가 된 것이죠. 하나를 알면 열을 안다는 말이 한자 공부에 딱 들어맞으니 그야말로 수지맞는 공부 아닌가요? 요즘말로 가성비가 좋다, 그 말씀!
이 책에서 다루는 한자어 110개
이 책은 한자 책이 아닙니다. 한자 자체를 공부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는 거죠. 이 책에 나오는 한자는 모두 우리말 한자어를 익히기 위한 보조 자료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에서 난삽한 한자어를 다루지 않았고, 일상적으로 쓰는 한자어, 신문이나 잡지 등 독서 텍스트에서 자주 만나는 용어들을 습득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아니면 일상어를 생산하는 데 많이 활용되는 한자를 110개의 標題語(표제어)에 담으려고 하지요.
그래서 이 책에서 다루는 110개의 한자어 어휘는 모두 다른 한자로 되어 있어요. 의도적으로 표제어를 선택할 때 저자는 이 점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죠. 그 다음으로 각 한자의 字原(자원)을 간단히 살피고 여러 방향으로 확대되고 파생되는 뜻을 알아보려고 해요. 당연히 자원은 한자의 뜻을 추리하고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제시할 것입니다. 예컨대, ‘快(쾌)’가 ‘마음 心=忄(심)’과 ‘터놓을 夬(쾌)’가 합쳐져, 마음이 뻥 뚫려 터놓은 것처럼 ‘상쾌하다’, ‘시원하다’, ‘빠르다’ 등의 뜻으로 확대된다고 설명하죠. 계속해서 ‘快(쾌)’가 활용된‘輕快(경쾌)’, ‘快樂(쾌락)’, ‘快速艇(쾌속정)’ 등의 단어와 뜻을 밝히게 됩니다.
참, 독자들 중에는 110개의 표제어가 너무 쉽다고 불평할지 모르겠군요. 물론 독자의 수준에 따라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마는 110개의 한자어를 구성하는 220개 이상의 한자가 폭발하면서 만들어내는 한자는 결코 적지 않습니다. 또 이들 단어의 미묘한 차이를 아는 것도 쉽지 않고요. 예를 들어, ‘뒤 後(후)’는 어렵지 않은 한자이지만, ‘後(후)’가 합쳐져 만들어진 ‘追後(추후)’, ‘向後(향후)’, ‘此後(차후)’, ‘今後(금후)’ 등을 제대로 쓰고 이해하는 것이 호락호락할 만큼 쉬운가요? 드러나지 않는 뒤편 ‘背後(배후)’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장소 ‘幕後(막후)’도 쉽지 않은 단어죠. ‘배후 세력’을 ‘막후 세력’으로, ‘막후 협상’을 ‘배후 협상’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무래도 자연스럽지 않겠지요?
쉽지만 한자어를 만드는 능력이 출중한 한자도 아주 많거든요. 그래서 이 책에서는 이런 한자를 중심으로 하여 잎이 피어나고 가지가 뻗어나가듯이 수많은 한자어를 생산해 낼 것입니다. 한자 자전에서 글자를 찾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공통되는 글자의 한 부분을 ‘부수’라고 하죠. 대부분의 한자 책은 ‘部首(부수)’라는 용어를 많이 쓰지만, 이 책은 이 용어를 거의 쓰지 않을 겁니다. 예를 들어, ‘겉 表(표)’, ‘이불 衾(금)’, ‘입을 被(피)’, ‘벗을 裸(라)’ 등의 글자에서 공통되는 뜻 부분이 ‘옷 衣/衤(의)’이므로, 이 글자의 부수는 모두 ‘옷 衣/衤(의)’가 되는 거죠. 그러나 ‘처음 初(초)’의 부수자는 ‘옷 衣/衤(의)’가 아니라 ‘칼 刀/刂(도)’가 돼요. 옷을 만들 때 가장 먼저 칼로 짐승의 가죽을 자르는 것에서 시작하였기에, ‘처음’이란 뜻을 얻게 되어 ‘칼 刀/刂(도)’가 뜻을 나타낸다고 보았기 때문이죠. 이처럼 한자의 뜻을 아는 데 부수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그래서 저자는 ‘부수’라는 용어보다 뿌리 글자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한자를 쪼개서 그 뜻을 추리하고 설명하겠습니다.
한자를 공부하면? 글로벌 표현욕구 충족!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감히 몇 마디 보태려고 해요. 왜냐하면 학습동기를 유발하기 위해서죠. 한자를 배우는 것은 우리말을 배우는 데 ‘꼭’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국어 생활을 좀 더 맛깔나게, 품위 있게 하고 싶다면 한자와 한자어를 활용해야 합니다. 혹시 지하철 계단 앞에 쓰인 ‘오르樂 내리樂’ 안내판을 본 적 있나요? 즐겁다는 뜻의 ‘樂(락)’이라는 한 글자로 계단을 오르내리면 즐겁다는 메시지를 이렇게 압축적으로 표현하다니, 참으로 기지가 넘치는 발상이 아닐 수 없지요. 이것은 한자가 아니면 그 무엇으로도 나타내기 어렵지요. 또, 오래 전 신문 기사 하나 소개할게요. 기사의 타이틀이 ‘어젯밤 서울 시내 자동차 雪雪雪 기어’였죠. 제목만 보고도 어젯밤 폭설로 자동차의 운행이 아주 힘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겠죠. ‘눈 雪(설)’이란 한자를 아니까 이런 재미있는 제목도 뽑을 수 있었던 겁니다.
또 ‘형성’과 ‘회의’에 따라 만들어진 한자를 분석해서 그 뜻을 추리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사고력이 향상되는 것은 한자 공부의 덤이지요. ‘臭(취)’는 무슨 뜻으로 쓰일까요? ‘스스로 自(자)’는 본래 ‘코’를 본뜬 글자이고, ‘犬(견)’은 ‘개’를 뜻하죠. 그러면 우리말에도 냄새 잘 맡는 사람을 ‘개코’라고 하듯이 ‘臭’는 ‘냄새’라는 뜻이 아닐까 추리하죠. 그러면 ‘哭(곡)’은요? ‘입 口(구)’가 두 개 있네요, 두 마리(?) 개가 입으로 ‘소리 내어 울다’라는 뜻이 되겠죠? ‘구멍 穴(혈)’과 ‘犬(견)’이 결합된 ‘突(돌)’에 대해 독자 여러분도 추리해 보시죠. 결과는 표제어 ‘突風(돌풍)’에서 확인하면 됩니다.
새로운 사물이나 개념이 생겨났을 때 이를 효율적으로 표현하는 데는 한자어가 제격입니다. 지금은 시사용어로 굳어졌지만, ‘surface-to-air missile(SAM)’이 처음 등장했을 때 이를 우리말로 나타내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地對空(지대공) 미사일’로 바꾸어 놓으니 간단하면서 머리에 쏙 들어오네요. ‘anti-personnel mine’, ‘antibiotic’, ‘anti-imperialism’ 등을 우리말로 번역해 볼까요? 차례대로 ‘對人地雷(대인지뢰)’, ‘抗生劑(항생제)’, ‘反帝國主義(반제국주의)’라고 번역해요. 영어의 접두사 ‘anti-’를 상황에 따라 ‘對(대)’, ‘抗(항)’, ‘反(반)’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군요. 한자어가 아닌 고유어로 나타낼 수도 있겠지만, 단어의 길이가 늘어날 가능성은 아주 높을 거고요.
결론적으로 한자는 한글로 채울 수 없는 표현 욕구를 만족시킨다는 거죠. 한자공부 열심히 하여 우리말 우리글을 제대로 썼으면 하는 것이 저자의 바람입니다.
http://www.munhak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0749
http://www.munhak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0883
http://www.munhak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1055

다양한 언어로 소통하는 디지털 환경의 인공 지능(AI) 시대,
글로벌 文解力(문해력)을 높여주는 漢字(한자) 어휘
추천사/ AI 소통에 필수 불가결한 한자...........박창희 서울대병원 교수
오늘날 “甚深(심심)한 사과”라든지 “明澄(명징)하게 직조해 낸”과 같은 표현들이, 그 실제 의미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논란이 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이것은 특히 젊은 사람들 사이에 범람하는 인터넷과 SNS 언어들에 의해 기존 한자어들의 사용 빈도가 줄어들면서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언어는 ‘변화’하기에 어쩌면 이런 현상은 자연스러울 수도 있으나 매스컴, 학술 서적 등 인쇄 매체에서는 여전히 한자어의 중요성은 늘 강조되고 있습니다. 한자어는 과거 선조들의 생각과 지혜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필자의 생각과 의도를 세심하게 표현하는 데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AI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한자 어휘 능력은 AI와의 원활한 소통에 필수 불가결한 에너지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 책은 110개의 한자 어휘를 4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골고루 배분하고 각 어휘의 뜻과 쓰임을 재미있게 한 편의 수필처럼 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각 한자어를 구성하는 한자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 또는 구성 원리가 눈과 귀에 쏙 들어와 박히도록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그런 과정에서 잘 모르던 한자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 한자가 가진 여러 뜻으로 쓰인 다양한 한자 어휘를 어렵지 않게, 책의 제목처럼 ‘말랑말랑’하게 깨우치게 됩니다. 중간중간에 동음이의어 한자어를 제시하여 한자 어휘력의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 줍니다. 마치 운동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기초 체력이듯이, 이렇게 익힌 한자 어휘 능력은 중고등학생의 학습 능력을 극대화하거나 취업 준비 혹은 중요한 프로젝트를 앞둔 직장인들에게도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든든한 기초 체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제가 학생일 때부터 이러한 지혜를 가르쳐 주셨던 정성배 선생님께서 20년 가까이 한결같이 강조해주시던 내용이 이 책에 고스란히 잘 녹아 있습니다. 학생 때 받았던 가르침이 아직도 제 마음속에 남아 제 경력을 튼튼하게 뒷받침해주고 있는데, 책을 읽으며 다시금 그 지혜를 명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여러분들이 빨리 가는 길을 알려주지는 않을 수 있지만, 꾸준하게 멀리 갈 수 있는 길을 알려줄 것입니다.
머리말/ 글로벌 文解力(문해력)에 날개를 다는 處方箋(처방전).............지은이 정성배
초등학생이 ‘默契(묵계)’, ‘便乘(편승)’, ‘保釋(보석)’ 등의 단어를 소리 내어 읽었다고 해서 그들이 이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렵겠죠? 아동이 아닌 성인도 이런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더라구요.
한때 매스컴에 오르내렸던 이른바 ‘심심한 사과’, ‘무운을 빈다’가 그 단적인 예라고 하겠습니다. ‘(마음이) 매우 깊고 간절하다’라는 뜻의 ‘심심(甚深)하다’를 ‘할 일이 없어 지루하고 따분하다’라는 뜻으로 잘못 이해한 것과, ‘싸움에서 이기고 지는 운수’라는 뜻의 무운(武運)을 ‘없을 무(無)’와 ‘운수 운(運)’이 합쳐진 ‘운이 없음’으로 잘못 이해한 것을 두고 네티즌들의 무지함과 무책임으로 돌릴 수만은 없어요.
이들을 한자 공포증에서 벗어나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 책을 쓰게 되었죠. 설령 한글로 된 텍스트라고 해도 한자 또는 한자어에 대한 지식이 얕으면 그만큼 이해도가 떨어져요. 요즘 유행하는 말로, 문해력이 약하다는 겁니다.
영어에도 땀을 나타내는 단어에 ‘sweat’이 있고, ‘perspiration’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Genius is one percent inpiration and ninety-nine percent perspiration. 발명왕 에디슨이 말했다고 알려진 문장이지요. 이 문장에서 ‘perspiration’ 대신에 ‘sweat’을 쓰면 아주 어색해집니다. 그 이유를 대기 위해 긴 설명은 하지 않겠어요.
우리 속담 ‘피는 물보다 진하다.’에서 ‘피’ 대신에 ‘혈액’을 쓸 수 없듯이, 단어를 적재적소에 쓰는 능력은 아주 중요하거든요. 한자어 ‘救濟(구제)’, ‘救援(구원)’, ‘救助(구조)’ 등을 정확하고 적절하게 쓰는 것은 더더욱 어렵고요. 또한 ‘나의 취미는 영화 鑑賞(감상)이다.’, ‘책을 읽고 각자 感想(감상)을 발표했다.’, ‘낙엽이 진다고 感傷(감상)에 젖어서는 안 된다.’ 등의 예문에서 각각에 쓰인 ‘감상’의 뜻을 정확히 알고 쓰는 사람도 많지 않아요.
물론 앞서 언급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를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로 바꾸어 표현했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는지 몰라요. 그러나 ‘무운’을 어떻게 쉬운 말로 바꿀까 부딪쳐보니 난감하고 고민스럽기도 합니다. 어쨌든 독자가 작자(필자)에게, 또는 화자가 청자에게 자기네들 어휘 수준에 맞추어 표현해 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지 않겠어요? 그리고 고유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자리에 맞춰 입은 옷처럼 딱 들어맞는 한자어를 구사하는 능력은 하루아침에 터득되지 않을 거고요. 그렇다면 해결책 또는 처방전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어요. 감기 예방에는 손 씻기가 최고라고 들었어요, 文解力(문해력)을 높이는 안내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썼죠.
이 책은 110개의 한자어를 표제로 하여 먼저 각 한자어에 쓰인 한자의 짜임과 다양한 뜻을 알아봅니다. 그 다음으로 각 한자가 합쳐져 만들어진 다양한 한자어의 뜻과 쓰임을 풀어 말하는 방식으로 서술하려고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본문에서 다룬 단어의 유의어 혹은 동의어까지 함께 다루어 어휘력의 지평을 넓혀 나가려고 합니다. 예컨대, ‘더할 加(가)’는 ‘追加(추가), 添加(첨가), 附加(부가), 增加(증가), 倍加(배가)’ 등으로, ‘덜 減(감)’은 ‘蕩減(탕감), 削減(삭감), 節減(절감), 激減(격감), 遞減(체감)’ 등으로 확대 재생산되는 모습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자와 한자어에 대한 낯가림(?)이 있을 수도 있는 독자를 고려하여 콩트처럼 읽도록 스토리텔링 방식을 끌어오기도 했지요. 그래서 ‘昇華(승화)’를 다룬 글에서는 ‘귀 잘린 자화상’을 그린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이야기를 깔아놓기도 했죠. 한편, 수준 높은 독자의 지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짧은 한문 원문도 실어 한문의 소양을 높이려는 저자의 의도도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이제 지식과 정보의 시대는 갔습니다. 방대한 지식과 정보는 AI를 따를 자가 없습니다. 이 대신에 AI의 힘을 빌려 개인의 의도에 맞는 정보를 찾아내는 의사소통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즉, 머릿속에 든 어휘의 양이 많아야 넘쳐나는 정보를 선별하여 수용하고, AI에게 개인이 알고자 하는 정보의 요구 조건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거죠.
이제 한자 어휘 능력이 학교의 교과 성적을 올리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된다는 얘기는 반만 맞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했을 때 남의 말을 못 알아들으면 속된 말로 돈 잃고 시간도 버리게 되기 때문이죠. 이런 점에서 이 책은 AI 시대의 문해력을 효율적으로 높여주는 책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내면서 신세를 지게 된 분들께 고마운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저자에게 책을 써볼 것을 권하고 하찮은 원고를 책 같은 책으로 만들어주신 이재욱 사장님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여러 면으로 출판 사정이 열악한 가운데 잉태의 숲에서 잘 자라 이 책이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은 온전히 이 사장님 덕분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또 한국에서 구해 보기 어려운 <正中 形音義 綜合大字典>을 2년 넘게 빌려준 중고등학교 친구인 전 상명대 중문과 沈禹英(심우영) 교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자전은 집필하다가 의심스럽거나 막히면 눈을 띄워주고 앞을 시원히 열어주는 데 크나큰 도움을 주었죠. 그리고 3년 동안 師弟(사제)의 인연으로 맺어져 이 책의 추천사를 써 주신 서울대학교 병원 박창희 교수님께도 고마운 뜻을 표합니다.
외람되게 개인의 감회를 덧붙일 수 있다면, 묵묵히 옆 자리를 지켜주면서 격려와 충고를 아끼지 않은 妻 김영순 여사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저자와 귀한 인연을 맺어 공덕을 함께 해주신 독자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올립니다. 두루두루 감사합니다. 나름대로 오랫동안 준비했지만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많이 부족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叱正(질정)을 귀 기울여 듣고 개정판이 나올 때 적극적으로 반영하겠습니다.
2025년 초여름의 폭염을 이겨내면서 저자 씀.
[들어가는 말] 왜 지금 새삼스럽게 漢字냐고요?
인도에 부는 한국어 열풍과 한자
본격적인 논의의 궤도에 진입하기 전에 먼저 어느 일간지에 실린 기사 한 토막을 함께 살펴보시죠.
“이 글자는 ‘때 시(時)’에요. 총 10획으로 이뤄졌죠. 쓰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자, 이 글자가 들어간 한국어 단어는 뭐가 있는지 말해보세요.”
산자이 쿠마르 자 교수의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스무 명 남짓한 학생들의 입에선 “동시(同時)” “시차(時差)” “시계(時計)” 등 한국어 단어가 줄줄이 쏟아졌다. 교수는 “그럼 ‘시차’의 의미가 뭐죠?” “‘동시’의 앞 글자인 ‘동’은 어떤 한자어죠?” 등의 추가 질문을 계속 던졌고 학생들은 “JET LEG” “같을 동”이라며 척척 답했다.
네루대의 한자 수업은 학부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졸업할 때까지 1000자 정도를 읽고 쓸 수 있는 수준으로 익힌다. 교수는 “네루대 한국어학과는 일반적인 수준의 한국어 구사자가 아니라 학술적·전문적 수준의 고급 사용자를 양성하는 기관”이라며 “이를 위해 한자 교육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2023년 11월
이 기사의 장면은 한국이 아닌 인도의 대학 강의실 풍경입니다. 먼저, 그들은 각 한자의 뜻과 음을 익히는 데서 더 나아가 개별 한자를 활용한 한자어를 배우고 있네요. 2년 전부터 이 책의 얼개를 짜고 집필 자료를 모아 왔던 저자도 처음부터 이런 방식을 염두에 뒀지요. 한자 하나하나의 字源(자원)에 매몰되거나 너무 깊이 빠져들지 말자는 스스로의 다짐과도 통하는 겁니다. 시중에 팔리는 대다수의 한자 책이 한자의 자원 풀이에 치중하여 서술된 점이 늘 마음에 걸렸거든요. 그래서 이 책은 각 한자를 쪼개거나 나누면서 한자의 뜻을 추리하는 능력을 계발하고, 마지막으로 그 한자를 다양한 한자어로 활용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것입니다. 확신합니다.
다음, 1000자 정도의 한자를 익히면 학술적·전문적 수준의 고급 어휘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산자이 교수의 말에 공감하고 찬성하여 기립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800자의 상용한자를 지정해서 중·고등학교 한문 교과에서 가르치도록 되어 있지요. 그러나 이것 또한 모든 중고생이 필수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장의 재량에 의해 극히 일부 학교에서만 실시되니 유감천만이네요. 이러다가 우리나라 대학생이 인도 대학생보다 국어 실력이 뒤처지는 날이 올까 勞心焦思(노심초사)입니다!
현실적으로 많은 인쇄 매체에서 한자를 사용하지 않고 한글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한글로도 충분히 의사를 전달할 수 있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입력할 때도 한글이 한자보다 훨씬 장점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죠. 그래서 미래의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한자가 완전히 사라지는 날이 올지도 몰라요. 그러나 한국어가 소멸되지 않는 한 한자는 사라져도 한자어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글을 전용하는 북한에도 한자어 사전이 나와 있다는 사실은 이를 傍證(방증)하는 것이고요. 이 책의 1991년판에는 9만여 개의 한자어가 등재되어 있고, 8천 字(자)의 한자가 부록으로 올라와 있어요. 인도의 한자 교육과 북한의 한자말 사전은 막연하게 한자에 대해 가져왔던 우리의 인식이 바뀌어야 할 때가 왔음을 雄辯(웅변)하고 있습니다.
앞집의 덕을 유괴하다
오래된 이야기 하나. 저자가 中(중) 1학년 2학기 때 영어 수업 시간. 선생님이 새로 배우는 단어를 읽으면 우리는 그 단어를 앵무새처럼 두세 번 따라 읽고 영어 사전을 찾아 그 뜻을 익히는 그야말로 고전적인 방식이었죠. 그 단어 중에 ‘several’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새 불알은 여러 개”라고 해서 빵 터졌죠. 그 시간 이후 ‘several’을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었지요. 이런 영단어 암기법이 퍼졌던 적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유괴하다’의 뜻을 가진 ‘abduct’. 이 단어를 암기하려고 나온 것이 ‘앞집의 덕을 유괴하다’. 분명히 재미있는 방법이지만, 많은 단어를 이렇게 우리말식으로 만든다는 자체가 더 어렵겠죠?
그래서 영어 단어의 암기법 중에는 그 어원을 추적하여 이해하고 암기하는 방법이 있지요. 앞에 나온 ‘abduct’는 접두사 ‘ab-(떨어져서, 멀리)’와 ‘ducere(앞장서다, 이끌다)’가 결합된 단어이므로 ‘멀리 끌고 가다→ 유괴(납치)하다’라는 뜻이 되었다고 합니다. ‘ab-normal(비정상적인)’, ‘ab-sent(결석한)’, ‘ab-stract(추출하다)’, ‘ab-surd(불합리한)’ 등의 단어도 모두 이 범주에 속하는 것이죠.
이를 한자에 적용해 볼 수가 있을 겁니다. 한자는 한글처럼 음소문자가 아니라서 글자마다 각각 뜻을 가지고 있지요.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 중에 象形(상형)과 指事(지사)는 독립된 글자니 하나하나 익힐 수밖에 없지만, 形聲(형성)과 會意(회의)는 둘 이상의 글자가 합쳐진 것이니 각 글자를 쪼개고 나누면 뜻과 音(음)을 추리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한자의 98% 이상이 여기에 속하죠. 예를 들자면 끝이 없으니 한 개만 들어 설명하려고 해요.
‘莫(막)’은 해가 숲속에 지고 있는 모양을 나타내어 ‘저녁’, ‘해가 저물다’가 본뜻이었는데, 해가 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므로 나중에 ‘어둡다’, ‘없다’라는 뜻으로 확대됐지요. 이 ‘없을 莫(막)’에 ‘물 氵(수)’, ‘수건 巾(건)’, ‘집 宀(면)’, ‘마음 㣺(심)’, ‘힘 力(력)’이 각각 결합되어 ‘漠(막)’, ‘幕(막)’, ‘寞(막)’, ‘慕(모)’, ‘募(모)’가 만들어졌는데 각 글자의 뜻을 추리해 볼게요. ‘漠(막)’은 물[氵(수)]이 없는 곳이라 ‘사막’이고, ‘幕(막)’은 수건[巾(건)]으로 안 보이도록 가리는 것이니 ‘장막’이고, ‘寞(막)’은 집[宀(면)]에 사람이 없으니 ‘쓸쓸하다’가 되지요. 그리고 ‘慕(모)’는 없는 사람을 마음[㣺(심)=心] 속으로 생각하니 ‘그리워하다’가 되고, ‘募(모)’는 힘[力(력)]을 들여 없는 것을 ‘모으다’가 되겠지요. 이렇게 추리해 보니 한자라는 게 아주 논리적이면서도 상상력까지 곁들여져 만들어졌다고 생각되지 않아요?
그런데 이뿐인가요? 눈치 빠른 독자라면 ‘莫(막)’이 결합되어 다른 글자가 만들어졌을 때 ‘막’ 또는 ‘모’로 읽는구나 하는 판단이 서겠죠? 결국 ‘莫’이 음을 표시하는 발음기호의 역할도 맡고 있군요. ab-normal, ab-sent, ab-stract, ab-surd 등의 뜻을 미루어 아는 것이나 ‘漠(막)’, ‘幕(막)’, ‘寞(막)’, ‘慕(모)’, ‘募(모)’ 등의 뜻을 헤아려 아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멀리, 떨어져’의 뜻을 가진 접두사 ‘ab-’가 각 단어의 뜻을 파악하는 단서가 되었듯이 ‘없을 莫(막)’이 각 한자의 뜻을 추리하는 실마리가 된 것이죠. 하나를 알면 열을 안다는 말이 한자 공부에 딱 들어맞으니 그야말로 수지맞는 공부 아닌가요? 요즘말로 가성비가 좋다, 그 말씀!
이 책에서 다루는 한자어 110개
이 책은 한자 책이 아닙니다. 한자 자체를 공부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는 거죠. 이 책에 나오는 한자는 모두 우리말 한자어를 익히기 위한 보조 자료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에서 난삽한 한자어를 다루지 않았고, 일상적으로 쓰는 한자어, 신문이나 잡지 등 독서 텍스트에서 자주 만나는 용어들을 습득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아니면 일상어를 생산하는 데 많이 활용되는 한자를 110개의 標題語(표제어)에 담으려고 하지요.
그래서 이 책에서 다루는 110개의 한자어 어휘는 모두 다른 한자로 되어 있어요. 의도적으로 표제어를 선택할 때 저자는 이 점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죠. 그 다음으로 각 한자의 字原(자원)을 간단히 살피고 여러 방향으로 확대되고 파생되는 뜻을 알아보려고 해요. 당연히 자원은 한자의 뜻을 추리하고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제시할 것입니다. 예컨대, ‘快(쾌)’가 ‘마음 心=忄(심)’과 ‘터놓을 夬(쾌)’가 합쳐져, 마음이 뻥 뚫려 터놓은 것처럼 ‘상쾌하다’, ‘시원하다’, ‘빠르다’ 등의 뜻으로 확대된다고 설명하죠. 계속해서 ‘快(쾌)’가 활용된‘輕快(경쾌)’, ‘快樂(쾌락)’, ‘快速艇(쾌속정)’ 등의 단어와 뜻을 밝히게 됩니다.
참, 독자들 중에는 110개의 표제어가 너무 쉽다고 불평할지 모르겠군요. 물론 독자의 수준에 따라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마는 110개의 한자어를 구성하는 220개 이상의 한자가 폭발하면서 만들어내는 한자는 결코 적지 않습니다. 또 이들 단어의 미묘한 차이를 아는 것도 쉽지 않고요. 예를 들어, ‘뒤 後(후)’는 어렵지 않은 한자이지만, ‘後(후)’가 합쳐져 만들어진 ‘追後(추후)’, ‘向後(향후)’, ‘此後(차후)’, ‘今後(금후)’ 등을 제대로 쓰고 이해하는 것이 호락호락할 만큼 쉬운가요? 드러나지 않는 뒤편 ‘背後(배후)’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장소 ‘幕後(막후)’도 쉽지 않은 단어죠. ‘배후 세력’을 ‘막후 세력’으로, ‘막후 협상’을 ‘배후 협상’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무래도 자연스럽지 않겠지요?
쉽지만 한자어를 만드는 능력이 출중한 한자도 아주 많거든요. 그래서 이 책에서는 이런 한자를 중심으로 하여 잎이 피어나고 가지가 뻗어나가듯이 수많은 한자어를 생산해 낼 것입니다. 한자 자전에서 글자를 찾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공통되는 글자의 한 부분을 ‘부수’라고 하죠. 대부분의 한자 책은 ‘部首(부수)’라는 용어를 많이 쓰지만, 이 책은 이 용어를 거의 쓰지 않을 겁니다. 예를 들어, ‘겉 表(표)’, ‘이불 衾(금)’, ‘입을 被(피)’, ‘벗을 裸(라)’ 등의 글자에서 공통되는 뜻 부분이 ‘옷 衣/衤(의)’이므로, 이 글자의 부수는 모두 ‘옷 衣/衤(의)’가 되는 거죠. 그러나 ‘처음 初(초)’의 부수자는 ‘옷 衣/衤(의)’가 아니라 ‘칼 刀/刂(도)’가 돼요. 옷을 만들 때 가장 먼저 칼로 짐승의 가죽을 자르는 것에서 시작하였기에, ‘처음’이란 뜻을 얻게 되어 ‘칼 刀/刂(도)’가 뜻을 나타낸다고 보았기 때문이죠. 이처럼 한자의 뜻을 아는 데 부수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그래서 저자는 ‘부수’라는 용어보다 뿌리 글자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한자를 쪼개서 그 뜻을 추리하고 설명하겠습니다.
한자를 공부하면? 글로벌 표현욕구 충족!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감히 몇 마디 보태려고 해요. 왜냐하면 학습동기를 유발하기 위해서죠. 한자를 배우는 것은 우리말을 배우는 데 ‘꼭’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국어 생활을 좀 더 맛깔나게, 품위 있게 하고 싶다면 한자와 한자어를 활용해야 합니다. 혹시 지하철 계단 앞에 쓰인 ‘오르樂 내리樂’ 안내판을 본 적 있나요? 즐겁다는 뜻의 ‘樂(락)’이라는 한 글자로 계단을 오르내리면 즐겁다는 메시지를 이렇게 압축적으로 표현하다니, 참으로 기지가 넘치는 발상이 아닐 수 없지요. 이것은 한자가 아니면 그 무엇으로도 나타내기 어렵지요. 또, 오래 전 신문 기사 하나 소개할게요. 기사의 타이틀이 ‘어젯밤 서울 시내 자동차 雪雪雪 기어’였죠. 제목만 보고도 어젯밤 폭설로 자동차의 운행이 아주 힘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겠죠. ‘눈 雪(설)’이란 한자를 아니까 이런 재미있는 제목도 뽑을 수 있었던 겁니다.
또 ‘형성’과 ‘회의’에 따라 만들어진 한자를 분석해서 그 뜻을 추리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사고력이 향상되는 것은 한자 공부의 덤이지요. ‘臭(취)’는 무슨 뜻으로 쓰일까요? ‘스스로 自(자)’는 본래 ‘코’를 본뜬 글자이고, ‘犬(견)’은 ‘개’를 뜻하죠. 그러면 우리말에도 냄새 잘 맡는 사람을 ‘개코’라고 하듯이 ‘臭’는 ‘냄새’라는 뜻이 아닐까 추리하죠. 그러면 ‘哭(곡)’은요? ‘입 口(구)’가 두 개 있네요, 두 마리(?) 개가 입으로 ‘소리 내어 울다’라는 뜻이 되겠죠? ‘구멍 穴(혈)’과 ‘犬(견)’이 결합된 ‘突(돌)’에 대해 독자 여러분도 추리해 보시죠. 결과는 표제어 ‘突風(돌풍)’에서 확인하면 됩니다.
새로운 사물이나 개념이 생겨났을 때 이를 효율적으로 표현하는 데는 한자어가 제격입니다. 지금은 시사용어로 굳어졌지만, ‘surface-to-air missile(SAM)’이 처음 등장했을 때 이를 우리말로 나타내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地對空(지대공) 미사일’로 바꾸어 놓으니 간단하면서 머리에 쏙 들어오네요. ‘anti-personnel mine’, ‘antibiotic’, ‘anti-imperialism’ 등을 우리말로 번역해 볼까요? 차례대로 ‘對人地雷(대인지뢰)’, ‘抗生劑(항생제)’, ‘反帝國主義(반제국주의)’라고 번역해요. 영어의 접두사 ‘anti-’를 상황에 따라 ‘對(대)’, ‘抗(항)’, ‘反(반)’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군요. 한자어가 아닌 고유어로 나타낼 수도 있겠지만, 단어의 길이가 늘어날 가능성은 아주 높을 거고요.
결론적으로 한자는 한글로 채울 수 없는 표현 욕구를 만족시킨다는 거죠. 한자공부 열심히 하여 우리말 우리글을 제대로 썼으면 하는 것이 저자의 바람입니다.
http://www.munhak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0749
http://www.munhak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0883
http://www.munhak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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